영국군 고위장교들은 이라크와 전쟁을 할 경우3년간 이라크를 점령할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B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국방부 소식통들은 쿠웨이트로 파병되는 많은 영국군 병력이 평화유지나 "후방"임무를 수행하는데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영국군 상당수가 전쟁 자체보다는 그 이후 이라크에서 벌어질 일이 더어려울 것으로 생각하며 코소보에서 처럼 이라크가 담당구역별로 나뉘어 영국군이그 한 구역을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군 관계자들은 전투는 미군이 하고 영국군과 다른 유럽국가 군대는 뒤처리를 하게 될 가능성을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방송은 말했다. 방송은 군의 한 고위인사가 "상당히 장기간의 이라크내 주둔"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상당수의 군 지휘관들은 이번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며 사담 후세인의 부하들은 일단 침공이 시작되면 명령을 거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국방부는 공식적으로는 비상계획 수립이 진행중이나 그 내용을 추론하는 것은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걸프지역에 파견되는 영국군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제7기갑여단의 일부 부대들은 이라크 침공시 미군의 후방을 보호하고 전쟁포로들을 처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BBC에 밝혔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약 8개월간 평화유지 임무를 맡은 뒤 다른 영국군 병력으로교체될 것이라고 방송은 말했다. 영국군은 이미 3만1천명이 걸프지역에 파견됐으며 이 가운데 2만6천명이 제1기갑사단, 제7기갑여단, 제16공중강습여단, 제102병참여단에서 동원된 병사들이고 약4천명의 해병대 병력이 제3특공여단의 제40 및 제42특공대에서 동원됐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