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중 거의 절반 가량이 화난 얼굴을 식별하지 못하는등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홍콩대학 정신의학부 탕쉬완 교수팀은 4일 미국과 일본, 홍콩, 중국(베이징) 등4개국에서 얼굴 사진을 보여준 뒤 표정에 드러난 감정을 식별하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일본인이 가장 저조한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인들은 조사대상중 56%가 성난 표정을 인식하지 못했으며 `경멸'의 표정은단 55%만이 식별했다. 또 `공포'는 44%, `혐오'는 63%, `슬픔'은 66%만이 알아냈다. 미국인들은 분노에서 85%, 공포는 79%, 슬픔은 91%, 혐오는 81%의 식별률을 각각 기록해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중국인은 분노(65%)와 놀람(76%), 경멸(73%) 등에서는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보였으나 혐오(49%)와 공포(55%)에서는 부진을 면치못했다. 홍콩인들의 경우 분노의 표정을 알아차린 응답자가 단 58%에 그쳐 일본인들보다약간 높았지만 혐오(73%), 경멸(70%)의 부문에서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응답자의 90%가 `행복'의 표정을 알아내 식별률이 가장 높았고 `놀람'도 85%를 넘었다. 탕 교수는 일본인들의 부진이 문화적 차이와 일본인들이 항상 친절하도록 훈련받는 사실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탕 교수는 "그들에게는 감정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면서 감정을구분하지 못할 경우 사업협상 등에서 오해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dpa=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