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무기사찰단을 이끌고있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보유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엔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방문 중 ABC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IAEA가 오는 27일까지 현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겠지만 이는 완결판이나 최종 보고서는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 대해 "사찰단의 활동을 도울 수 있도록 WMD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엘바라데이 총장은 "사찰이 진행 중이어서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이라크가 핵무기를 은닉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내의 핵무기 개발 및 은닉 의혹지역에서 추출한 표본들을 분석한 결과 이라크가 거짓말을 했다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유엔 사찰단은 이날 지난 11월27일 사찰재개 이후 처음으로 헬기편으로 WMD 조사에 나섰다. 사찰단 요원들은 헬기 3대에 분승해 바그다드 서쪽 4백km 지점의 알카임 인근의 인산광물(비료)공장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 공장은 지난 91년 걸프전 이전에 우라늄을 가공한 곳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