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꽃차가 미국 새해 최대 이벤트인 제 114회 로즈 퍼레이드에 참가,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민 100주년 남가주기념사업회 로즈퍼레이드 한인축제위원회(총회장 토머스 정)가 출품한 꽃차는 1일 오전 8시 로스앤젤레스 북동부 패서디나시의 오렌지그로브-콜로라도 거리를 2시간20분동안 수놓은 54개 작품중 20번째로 행진, 론 오컴 전 위원장상을 받았다. 미 한인사회의 꽃차 출품은 1988년 서울올림픽 홍보를 위한 LA 한인상공회의소의 참가 이후 두번째다. '자랑스런 과거, 약속된 미래'를 주제로 미 피에스타사(社)가 제작한 꽃차는 국보 1호 숭례문 앞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앞세우고 수문장이 서있는 디자인으로 길이 15m에 높이 10m, 폭 6m의 대작으로 로널드 문 하와이주 대법원장, 올림픽수영 금메달리스트 새미 리, 폴 신 워싱턴주 상원의원, CNN 앵커 소피아 최 등 '이민 영웅'들이 탑승했다. 숭례문 지붕은 유칼립투스나무, 성벽은 호두나무 껍데기에 계피를 섞어 붙였고 서양란과 백합, 장미, 제라늄, 아몬드, 올리브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 길가에 늘어선 수십만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 주제를 '어린이들의 꿈과 소망, 그리고 상상력'으로 정한 로즈 퍼레이드에는 꽃차외에 약 50개의 마칭밴드, 기마대가 참가했다. 퍼레이드 마셜(행진단장)은 코미디배우 겸 영화배우, 작가인 빌 코스비, TV호스트이자 작가 아트 링크레터, 프레드 로저 3명이 맡았다. 행사에 앞서 패서디나 하늘에는 B-2 스텔스 전폭기와 F-117A 나이트호크가 공중비행에 나서 관객들의 환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오전부터 행사장 주변에 몰려든 인파들의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하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한편 100여년 당시 패서디나의 밸리사냥클럽 회원들이 겨울철 야유회를 갖다오다 야생지대에 만발한 장미를 따 말에 치장하면서 시작된 로즈 퍼레이드는 해마다 80여개국에서 2억여명이 TV로 시청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