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은 26일 대량살상무기 등 이라크의 무기개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이라크 과학자들과 함께 바그다드의 기술대학 총장에 대한 두번째 신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마젠 모하메드 총장에 대한 신문은 이날 오전 9시(국제표준시 오전 6시)께 그의 집무실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90여분간 진행됐다고 대학 공보국이 전했다. 유엔 무기사찰단 조사관 1명은 이날 이라크 국가사찰위원회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모하메드 총장에 대한 신문을 벌였다. 모하메드 총장은 아랍어 방송인 알-자지라 방송과의 회견에서 "조사관들은 나에게 대학의 조직편성과 역할, 교수들의 이름 등을 조사했다"면서 "그들은 정부 및 다른 대학과의 협력관계에 대해서도 캐물었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기자들은 건물 안에서 취재활동을 벌일 수 없게 돼있으나, 신문이 끝나고 난 뒤에는 내부 취재가 허용됐다고 대학 관계자들이 말했다. 히로 우에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대변인은 그러나 이날 이라크과학자들에 대한 신문 내용에 대한 브리핑 요청을 거부했다. 앞서 조사관들은 지난달 27일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 업무를 재개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 24일 이라크 과학자들에 대한 신문을 벌였었다. 이 대학 사바 아부달 누르 교수는 과거 이라크 핵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때문에 유엔 무기사찰단의 신문 대상 이라크 과학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98년 12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서 철수하기 전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벌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무기사찰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441호에 의해 이라크 정부의 위협없이 이라크 무기개발에 참여한 핵심 과학자들을 조사하기 위해 국외 신문 권한을 부여받았다. (바그다드 AP 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