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은 초첨단 무기를 동원한 미국 주도의 공격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나 생.화학무기 및 인간방패를 동원해 저항할 가능성은 여전히 걱정거리로 남아있다고 프랑스 군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이들은 초첨단 무기를 이용한 미국의 대규모 공격이 이라크의 통신망과 지휘통제체계를 단 몇시간만에 무력화시킬 것이라면서 새로운 걸프전은 지난 91년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축출할 때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 군사전략 전문가인 파울-마리 드 라 고르세는 "폭격이 45일간 계속됐던 1991년 때보다 훨씬 더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라크군이 미군의 공중폭격을 피하기 위해 여러지점에 분산배치될 수 있으나 이는 미군 기계화부대의 공격에 저항할 수 있는 응집력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라크 군이 40만명 이상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2만6천여명의 공화국 수비대만이 실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前)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걸프전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면서 "이라크 군이 탁트인 지역에서 전투를 하는 실수를 저지른다면 이라크군은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라크 병력이 바그다드와 사담 후세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지역을 거점으로 해 '고립식' 저항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런 저항은 민간인 희생자를 우려하는 미국과 영국 연합군에게는 큰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도시를 방어하는 것은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나 도시를 공격하는 것은 복잡한 문제"라면서 "집집마다 수색해야 한다면 미국인들은 손실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다 큰 문제는 이라크가 미국과의 전쟁에서 생.화학 무기에 의존할 것이냐는 점으로 한 관리는 "그들은 한정된 수의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