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과 대치 국면에서 2단계 지연 전략을 채택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 전문가들을 인용, 15일 보도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후세인 대통령은 최대한 전쟁을 지연시킨 뒤 실패하는 경우 국민을 자신을 이슬람 세계의 영웅으로 부상시킬 잔혹하고 지루한 전쟁터로 보낼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포스트는 후세인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라크 무장해제 결의 표결을앞두고 이집트 주간 알-우스보우 지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국제 여론을 이용, 미국의 침공 계획을 지연시킬수 있는 방안을 설명하면서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축출하려는 미국과 영국의 동맹에 곧 균열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라크는 미국의 공군력과 현지 반란으로 무너진 아프가니스탄과 같지는 않을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 결코 이 전쟁을 미국이나 영국 병사들의 소풍거리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 땅은 항상 그 주인편에서 싸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중동지역에 패권을 강제하고 싶어한다고 비난하고 이를 위해 이라크를 통제하고 그다음 패권에 반대하는 시리아,이란을 공격한 뒤 평화유지군에 의해 지배되는 소국가로 분할,아랍의 석유를 지배하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세인은 또 북한의 핵 계획과 이라크의 핵 계획간 차이를 묻는 질문에도 " 북한은 석유가 없으며 이스라엘의 적국도 아니고 지리적으로 가깝지도 않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후세인의 인간성과 통치술을 연구해온 미국 전문가들은 후세인이 계산적이면서도 냉혹한 방식을 갖고 행동을 한다면서 당분간 미국과 이라크간 주 전장은 국제여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