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반정부 노동조합을 주축으로 한 세력들이 2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7시)를 기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조기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정부측은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진 많은 상점들이 그대로 영업을 계속했으며 이 나라 최대산업인 석유부문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파업의 효과와 규모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상공인연합회(페데카마라스)와 노동자 연맹(CTV)은 좌파정부에 대항하는 이번 총파업에 근로자들이 동참하고 있다면서 3일에도 파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은 거리시위 계획도 공개하는 등 정부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측은 차베스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정부로 인해 실업률이 급등하고 민주주의가 손상당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이번 파업이 향후 수일간 지속되면 차베스 대통령이 조기총선에 동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부 상점들이 파업계획에 따라 문을 닫기도 했지만 카라카스 거리는 보행인과 차량 들로 북적대고 있으며 대부분은 상점들도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다. 또 차베스 대통령은 오는 2007년까지 지속될 자신의 임기중 조기총선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은 시위대를 쿠데타 기도세력으로 비난하는 동시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또다른 4.11사태'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계속된 반정부 시위 사태로 19명이 사망하는 폭력사태가 벌어졌었다. 마리아 크리스티나 이글레시아스 노동장관은 이에 따라 국영 TV방송에 출연, "이번 파업은 불법"이라고 규정한 뒤 "특히 이번 파업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정부집계결과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의 85%를 차지하는 산업부문이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최대산업인 석유산업을 주도하는 세계 제5위 수출업체인국영석유회사(PDVSA)의 파업참여 여부를 놓고 상반된 보도가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 최대 석유노동자 연맹(Fdedpetrol)측은 82%의 석유노동자들이 파업에 동참, 집에 머물러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들은 일요일(1일) 밤 근무조가 파업중인 선박요원들이 근무조 이동을 거부함에 따라 아직도 작업현장에 잔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카를로스 오르테가 CTV 위원장은 "거리시위"를 위협하면서 향후 폭력사태 발생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오르테가는 "베네수엘라 국민중 절대 다수가 파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지도부는 지난주 대법원이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 실시를 결정한 국가선거위원회의 결정을 기각하자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에대해 차베스 대통령은 `안녕하세요 대통령'이라는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베네수엘라는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며 "총파업 요구는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그들은 협상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에 반대하는 전국적 총파업 기도는 지난해 12월10일 이후 이번이 네번째다. (카라카스 AP.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