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사찰에 나선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는 사찰 5일째인 2일 두팀으로 나눠 이라크의 `알-후세인' 장거리 미사일 유도장치 개발에 관여해온 바그다드의 한 연구센터와 주류 공장 3곳을 전격 방문했다. UNMOVIC는 이날 바그다드 중심 알-와지리야 지역의 `알-카라마 프로젝트' 관련시설에 대한 즉각적인 접근을 허용받아 6시간 가량 사찰활동을 벌였다. 사찰단원들이 방문한 시설은 그간 이라크 연구진이 미사일 유도장치를 개발해온곳으로, 앞서 유엔 사찰단이 지난 98년 12월 이라크에서 철수하기 앞서 영구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곳이다. 이 연구센터의 모하메드 살라 부소장은 사찰은 원만히 진행됐으며 사찰단은 이곳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의 `알-후세인' 미사일은 사정 650㎞의 장거리 미사일로 지난 91년 걸프전 종전 이후 유엔에 의해 금지대상 무기로 지정됐다. UNMOVIC의 다른 사찰팀은 바그다드 북쪽 바쿠바 인근의 주류 공장 3곳을 기습방문했다. 이라크 소식통들은 사찰팀이 기습방문한 주류공장 3곳중 적어도 한곳은 과거에사찰을 받은 적이 없는 장소라고 밝혔는데 UNMOVIC에 의해 이 사실이 확인될 경우사찰단이 과거 사찰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장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찰단이 방문한 한 주류공장의 한 간부는 사찰단의 기습방문으로 놀랐다고 말하고 "우리는 술을 만드는 회사이기 때문에 그들은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말햇다. 이같은 기습방문은 사찰단의 중요한 사찰전술로 유엔 안보리 결의 제1441호는이라크가 금지된 무기를 아직도 은닉하고 있는지 여부를 밝혀낼수 있도록 사찰단이원하는 장소라면 어느때라도 방문할 수 있도록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고문과 강간 등 이라크 정권이 저지른 인권유린 사례를 담은 문건을 발표하고 이라크내 고문은 제도적이며 정권내부의 최고위 인사가 개입돼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 외무부가 발표한 23쪽 분량의 이 문건은 이라크는 "후세인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에 대한 공포 때문에 살기가 겁나는 곳"이라며 이라크 전체인구의 15%에 달하는 400여만명이 해외로 도피했다고 주장했다. (바그다드 AFP.A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