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조직알 카에다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의 대테러 조사관들은 예멘에서 활동중인 알-카에다 세포조직원들이 국경을 넘어 사우디로 잠입, 사우디 내의석유 시설 및 주택지구와 서구인이 많이 출입하는 쇼핑몰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보 관리들은 미 중앙정보국(CIA)은 사우디 당국이 입수한 알-카에다의 사우디에 대한 공격 계획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비록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국을 돕는 데 소극적이었고 사우디 일부 인사들이 알-카에다에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지만 사우디가 알-카에다의 다음 목표로 떠오른 것은 미국과 사우디의 우호적인 관계가 향후 지속될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 반다르 빈 술탄의 부인인 하이파 알-파이잘 공주의9.11 테러범에 대한 자금 간접 지원 의혹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술탄대사를 백악관으로 초대, 저녁을 함께 하는 등 그동안 양국이 유지해온 유대관계를과시했다. 미 행정부의 비평가들은 이러한 특별 대우에 대해 부시 가문과 사우디 왕가의 친밀성 및 사우디와의 일련의 사업 때문으로 지적하고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사우디 정부와 유대를 맺고 있는 미국 방위산업체 칼라일 그룹의 고문으로 재직중이다. 그러나 미 행정부가 사우디에 이처럼 부드러운 전략을 펴는 진짜 이유는 미국이 향후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사우디로부터 군사 기지를 제공받고 사우디의 석유 생산량 조절을 통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우디도 테러범에 대한 정보 전달 및 구좌 동결 조치들에 발빠른 행동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미국의 불만을 우려,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사우디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에 구금중인 알-카에다 최고위 간부 아부주바이다의 검거는 사우디 당국이 심문중인 억류자의 주바이다 소재 폭로 이후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식통들은 또한 미국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한 비행선이 테러리스트를 찾아 역내를 수색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