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이 28일 이라크 바그다드인근 4개 공장과 약품제조소 등에서 "별 사고없이" 이틀째 진행됐다. 또 조만간 사찰단 규모가 100명을 넘어서는 등 사찰 진행속도가 대폭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사찰단 주변에서는 사찰단에 대한 이라크의 도청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팀은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5㎞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한 이라크 산업부 소속 알-나스르라는 공장의 두 지점을 사찰했다. 이 곳은 미국에 의해 대량살상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시설로 의심되는 곳이다. 이와 함께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팀은 바그다드 남쪽 30㎞ 지점의 전 백신제조공장이 있는 알-두라의 2개 지점에 대해 사찰을 실시했다. 이곳은 생물학무기 제조를 위해 재건된 곳으로 의심되고 있으나 이라크는 70년대 설립,발과구강질환 백신을 생산하던 이 시설이 지난 96년 폐쇄된 이후 가동을 멈춘 곳으로 4년전 활동했던 유엔 사찰단도 60차례나 방문했던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 공장의 책임자 문타세르 오마르는 "사찰단과 우리 모두는 아무런 문제없이 사찰이 진행돼 만족한다"며 "우리는 사찰팀에게 모든 시설을 보여줬으며 그들은 환기시스템과 물탱크에서 많은 샘플을 채취해 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엔 소식통은 올해말까지 무기사찰의 진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수일내 사찰단의 규모가 100명선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인 27일 유엔 사찰단이 영국과 미국의 외무부가 혐의를 두고 있는 3개 지점을 방문했으며 이중 공사중인 미사일 추진시스템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유엔결의는 이라크에게 사정거리 150㎞가 넘는 미사일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유엔 무기사찰단은 이날 장비부족으로 도청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자신들의 임무수행시 보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기사찰단 대변인 우에키 히로는 "우리는 기밀정보의 유출을 피하기 위해사전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BBC방송은 유엔소식통을 인용해 자신들이 사용하는 사무실등에 대한 도청장치 설치여부 조사를 하지 않아 첫 임무지를 사찰요원들에게 브리핑할 때 사찰대상의 이름을 말하는 대신 지도상에서 사찰장소를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