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27일 의회에서 행한 내년도 예산안 제안연설을 통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크게 하향조정하고 재정차입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운 장관은 이와 함께 유로화 가입을 위한 5가지 경제적 조건 충족여부에 대한 평가작업을 예정대로 내년 6월까지 실시하겠다고 확인했다. 지난 97년 재무장관 취임후 경제가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행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날 연설에서 브라운 장관은 지난 4월 올해 예산안 의회보고 당시 2-2.5%로 예상했던 올해 경제성장률을 1.6%로 낮춰 잡았으며 내년 성장률 전망도 3-3.5%에서 2.5-3%로 하향조정했다고 말했다. 브라운 장관은 현재의 재정지출을 충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투자를 위해 재정차입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올해 당초 계획인 110억파운드보다 훨씬 큰 200억파운드(약 40조원)의 재정차입을 실시하고 내년에도 당초 예상 130억파운드보다 훨씬 큰 240억파운드를 차입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운 장관은 예상보다 낮은 세수로 빚어진 차질을 메우기 위해 재정차입을 확대할 것으로 이미 예상됐으나 이날 발표한 재정차입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커 경제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런던 금융가에서는 브라운 장관이 재정차입을 올해 160억파운드, 내년 200억파운드로 각각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브라운 장관은 그러나 아직도 "정부가 재정지출을 충당하기 위해서 재정차입을 해서는 안된다"는 "황금률"은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재정적자는 올해 60억파운드에서 내년에는 50억파운드로 감소할 것이며 그 이후로는 흑자로 돌아서 흑자규모가 30억, 50억, 100억 파운드로 매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2.25%, 내년 2.5%로 당초 예상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브라운 장관은 세계 38개 최빈국에 대한 1천억파운드의 부채탕감도 약속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