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미국과 이라크 전쟁이 발발할 경우 난민들의 대거 유입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이라크 북부의 국경 안쪽 100㎞까지 자국 병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뷜렌트 에제비트 당시 총리가 서명한 10월22일자 터키 정부 문서를 인용해 터키가 이라크 영내 12곳 등 모두 18곳의 수용소를 설치해 모두 27만5천명의난민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라크에서 발생하는 난민들은 우선 이라크내 수용소에 수용되며 이들 수용소가다 차기 전에 이라크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들은 이라크로 돌려보낸다는 것이 터키의방침이다. 터키에 설치되는 수용소들은 이라크 내 수용소가 모두 채워진 이후에나난민들을 받아들이게 된다. 터키 정부의 계획은 터키 군이 난민 수용소가 설치되는 지역의 안전 유지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해 병력 파견 방침을 밝혔다. 또 수용되는 난민들은 "출신지역이나 제3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혀 장기 수용은 배제할 것임을분명히 했다. 터키는 이라크가 전쟁의 와중에서 쿠르드 반군을 제압하기 위해 생화학 무기를사용한다면 91년 걸프전 때 공포에 빠진 100만명 이상의 쿠르드족 난민들이 이웃한터키와 이란 등으로 밀려드는 사태가 재연될 것으로 우려해 이같은 계획을 입안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터키의 이라크내 쿠르드족 난민 차단 계획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터키에서 분리, 독립을 꾀하고 있는 터키 쿠르드족의 활동을 탄압하기 위한 구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