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22일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분야 협력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확장 ▲국제 테러와 투쟁 등을 중점 논의할 것이라고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크렘린행정실 부실장이 밝혔다. 프리호드코 부실장은 언론과 회견에서 "두 정상은 회담 뒤 에너지 분야와 관련된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성명에는 러-미간 에너지 협력 강화 계획이 담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정상은 또 옛 공산권 국가 7개국이 새로 나토에 가입한 이후의 러-나토 관계 발전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토는 21일 체코 프라하에서 개막한 정상회담에서 옛 소련 공화국인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연안 3개국 외에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옛 공산권 국가 7개국의 나토 가입을 공식 초청했다. 양국 대통령은 이밖에 ▲국제 테러와 투쟁 공조 ▲북한 핵무기 개발 의혹 ▲이라크 사태 ▲러-미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방침이라고 프리호드코부실장은 덧붙였다. 두 정상은 특히 최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북한 핵 문제를 다룰 예정이어서 주목되지만 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을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관측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남쪽 25㎞ 푸슈킨시(市) 소재 예카테리나궁(宮)에서 3-4시간 가량의 짧은 정상회담을 갖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