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14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대규모 살상무기 사찰에 관한 이라크 결의안을 채택한 이상 어떤형태라도 미국의 독자적인 대이라크 군사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유럽을 순방 중인 폭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의회 연설에서 "유엔이 안보리의 결의 내용에 입각한 대이라크 무기사찰에 실패하더라도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 지는안보리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폭스 대통령은 "멕시코가 국제사회의 지지없이 이뤄지는 일개 또는 몇개 국가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이 유엔의 신뢰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뿐 아니라 유엔의 향후(이라크에 대한) 제재조치에도 제약을 주게 된다"고 강조하고 "이라크가 안보리 결의를 따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어떠한 행동도 사찰단원들의 최종보고서를 토대로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엔 안보리의 순번제 비상임 이사국인 멕시코는 지난주 안보리의 대이라크 결의안 표결시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멕시코는 "이라크가 안보리 결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할 경우 미국이 90년부터 이라크를 상대로 취해 온 각종 제재조치를 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을 결의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