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지낸 윌리엄웹스터의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회계감독위원회' 초대위원장 피선을 둘러싼 자격시비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인터넷판에서 하비 피트 SEC 위원장 외에 SEC의 최고 회계책임자인 로버트 허드먼도 `웹스터 파문'의 유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웹스터가 회계비리 및 주주사기 혐의로 기소된 기술 인큐베이터 지주회사 `유에스 테크놀로지스'의 회계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한 사실을 SEC 5인 위원회의 다른 위원들과 백악관에 알리지 않은 것과 관련, 피트 위원장과 허드먼이 4건의 별도 조사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파문으로 피트 위원장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지만 허드먼이 이번 파문의 첫 `희생자'가 될 가능성도 있어 피트 위원장의 거취문제로 고심중인 백악관이나 의회의 공화당 중진의원들로서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최대 현안은 웹스터가 워싱턴에 있는 `유에스 테크놀로지스'의 회계감사위원장으로 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SEC 조사관들은 무엇보다도 이 회사의 회계감사인이었던 `BOD 세이드먼'사가 갑자기 해촉된 배경을 파헤치고 있으며 해촉 배경을 놓고 `BOD 세이드먼'과 웹스터를비롯한 전직 `유에스 테크놀로지스' 관계자들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BOD'측은 `유에스'의 부실한 재무구조에 우려를 제기하자 계약을 해지했다고주장하는 반면 `유에스' 측은 과다한 수임료를 요구했기 때문일 뿐이며 `BOD'가 재무구조의 취약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기억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SEC 감사관실과 자문관실이 자체 조사에 착수했고 의회도 산하조사기구인 회계감사원(GAO)에 조사를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상원 금융위원회의 폴사바네스(민주.메릴랜드주)위원장은 중간선거후 이달 중순께 청문회 개최 방침을 밝혔다. SEC 감사관실에서는 최고회계책임자 허드먼이 20여명의 `회계감독위원회' 위원후보 자격 심사를 진행하면서 웹스터의 전력 시비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조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허드먼이 28년간 재직한 회계법인 `언스트 앤드 영'에 대한 사직당국의 조사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SEC 최고회계책임자로서의 그의자격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된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연방판사 출신의 웹스터는 지난달 25일 SEC 5인 위원회 공개표결에서 찬성 3, 반대 2표로 초대 회계감독위원장에 선출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