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인 인도 태생의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루시디는 1일자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기고를 통해 후세인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살인범들"이라고 지칭하면서 그를 축출하는 것만이 이라크 국민이 현재 받고 있는 탄압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루시디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알-카에다의 연계는 아직 포괄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면서도 "그는 국민을 빈곤하게 만들고 그들을 살해했으며 그들에게 가스를사용했으며 많은 사람들을 쓸데없는 전장으로 내몰았으며 그들을 탄압했다"고 비난했다. 루시디는 미국과 유엔이 새로운 대 이라크 결의안에 합의하더라도 이라크가 이를 거부할 경우 국제사회는 미국과 영국과 손을 잡고 "이 비열한 독재자"를 제거하는데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루시디는 그러나 후세인 대통령 축출은 지지하지만 미국이 국제사회의 합의없이 일방적인 군사행동에 나서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해방전쟁은 싸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어야 하지만 미국이 지금 합리화시키려는 전쟁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선제 공격 정책을 취할 경우 테러의 목표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시디는 소설 `악마의 시'가 이슬람을 비방하고 있다는 이유로 1989년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은뒤 오랜 세월 도피생활을 해왔다. 루시디는 `자정의 아이들`로 영연방 작가들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