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인종과 언어를 초월한 우수한 통신 수단입니다.나의 메시지가 BIE 회원국 대표들에게 잘 전달돼 한국이 2010년 세계박람회를 꼭 유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28일 열린 여수세계해양박람회 유치 홍보 리셉션에서 만난 성악가 조수미씨는 이같이 말했다. 세계박람회 한국유치위원회(위원장 정몽구)는 2010년 박람회 개최지 선정 35일을 앞두고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을 초청,박람회 유치 홍보행사를 가졌다. 파리 샹젤리제에 위치한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리셉션에는 빈센트 로세르탈레스 세계박람회 사무국 사무총장,질 노게스 의장,BIE 회원국 외교관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여수 세계해양박람회 홍보대사인 조수미씨는 미니 음악회를 가졌다. 그는 한국 가곡 '아리 아리랑'과 아리아 '입맞춤' 등을 열창,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는 앙코르 곡을 부르기 직전 참석자들에게 "지난 여름 세계인들에게 멋진 축구잔치를 선사한 한국을 기억하느냐"고 묻고 "2010년 세계 박람회도 성공적인 월드컵 대회를 치른 한국에서 열려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한국에 표를 찍어주면 자녀들의 결혼 피로연에서 축하곡을 불러주겠다"고 말해 장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월드컵대회와 아시안 게임 개막 공연 때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다"면서 "국제적 명성과 음악이 한국을 위해 쓰여질 수 있다면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박람회 유치 후보국들의 치열한 경쟁을 의식한 듯 "한국이 올해 초만 해도 유력했는데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를 따라 잡고 있어 안타깝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