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라크 간에 전쟁이 임박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주재하는 중국 교민들이 바그다드를탈출하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22일 중국이 대 이라크 군사공격을 용인하는 유엔 결의안에기권할 준비를 하면서 중국 교민들이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사태 발발 이전 바그다드에는 중국 교민과 주재원 200여명중 상당수가정원이 있는 넓은 집에서 하녀와 기사, 경비원을 고용하고 풍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100명 미만 만이 바그다드에 남아 있으며 이라크 주재 중국 기업체주재원 등 나머지 잔류자들도 추가로 바그다드를 탈출하고 있다. 이라크에 있는 중국 주재원은 "분위기가 살벌하다"면서 "사람들은 위성 TV나 인터넷 옆에 머무르면서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제시한새로운 유엔 결의안에 기권할 것이라고 중국 외교관들이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