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미국내에도 알 카에다에게 훈련을 받고 공격지시를 기다리는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이 상당수 있다고 보고용의자 수백명을 상시 감시하며 이들은 대부분 젊은 이슬람교도들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고위 법집행 담당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내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감시는 FBI의 모든 주요 지부에서 시행되나 디트로이트, 뉴어크, 로스앤젤레스 등 이슬람교도의 비중이 높은 곳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 용의자들에 대해서는 24시간 내내 전화통화와 e-메일 교신, 인터넷 사용, 신용카드 사용, 이슬람 사원을 비롯한 마을 집회시설 방문 등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되고 있다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이들의 감시에는 친구나 친척을 정보원으로 매수하는방법도 동원된다. 고위 관리는 "테러리스트들은 모르지만 우리는 이들의 통화내용을 항상 듣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뉴욕주 버팔로의 테러용의자 6명을 검거하는 등 상당수의 용의자들을 적발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랍계 미국인 단체들과 이슬람 단체 지도자들은 FBI의 테러용의자 감시정책에 대해 "젊은 아랍계 또는 이슬람 교도들은 모두 테러와 연관이 있다는 잘못된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비판한다고 뉴욕 타임스는 밝혔다. 한편 타임스는 별도의 기사에서 FBI가 9.11 테러에 가담했던 납치범 2명에게 샌디에이고의 집을 임대했던 집주인을 비밀정보원으로 두고 있었으나 이 비밀정보원과FBI 담당자를 신문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회 9.11 진상조사위원회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BI는 비밀정보원을 의회가 신문토록 한다면 앞으로 아랍계 미국인 사회에서 정보원을 구하는 데 상당한 타격이 된다고 우려하고 의회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FBI 관리는 이 정보원이 자신의 집에 세를 들어살던 테러범들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거나 FBI의 담당자에게 이들의 존재에 관심을 집중토록 할 만한 세부정보를 제공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회 조사관들은 FBI가 조사에 협조를 거부하는 것 자체가 이 정보원에관한 의구심을 깊게 한다면서 오는 9일 비공개 회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