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정부가 유럽연합(EU) 가입의 걸림돌로 거론된사형제를 폐지한 의회조치에 따라 1999년 사형을 선고했던 쿠르드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을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고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그러나 오잘란은 남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것이며 가석방이나 사면 등의 조치가능성도 없다고 터키 반관영 아나톨리야 통신이 전했다. 터키 의회는 지난 8월 EU가입의 여건조성을 위해 사형제 폐지와 쿠르드족의 인권 대폭인정 등 일련의 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터키 검찰에 의해 반역 및 분리주의운동 혐의로 구속 기소된 쿠르드족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지도자 오잘란은 1999년 6월의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뒤그해 11월 항소심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터키 남동부의 쿠르드족 거주지역은 1984년 이래 자치를 요구하는 PKK 반군과 터키정부의 반목으로 유혈사태가 계속돼 왔으며 이 과정에서 3만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잘란은 그동안 이스탄불에서 떨어진 한 섬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돼왔다. 터키국민 사이에는 정부의 감형조치에도 불구하고 오잘란이 사형에 처해져야 한다는 감정이 팽배해 있다. 한편 터키에서는 1984년 이후 단 한건도 사형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