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이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진 이라크측과의 사찰협상에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이 있을 경우 2주내에 사찰단 선발대를 이라크에 보내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영국 등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아랍권을 비롯, 다른 여러 나라들도 향후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 리비아-이집트 정상회담...이 공격 반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리비아 북쪽 시르테에서 회담을 갖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 위협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에 관해 논의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특정국가들에 이라크를 공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입장을 지지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사프와트 알-셰리프 이집트 공보장관이 카이로 소재 국영방송을 통해 말했다. 양 정상은 또 "유엔 무기사찰단이 국제사회의 결정에 맞춰 임무를 수행하도록 모든 기회를 부여할 것"을 요구했다고 셰리프 장관은 덧붙였다. □"美, 사찰합의로 결의안 조기통과 압력"..美관리 이라크와 유엔대표단 간의 무기사찰 재개 합의는 미국에 대해 유엔 안보리결의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압력을 가하는 효력을 즉각적으로 내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의 한 관리가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무기사찰단 복귀 합의는 결의안을 신속히 통과시키려는 미국에는 구체적인 시한을 주는 것이라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블릭스 단장이 움직이기 전에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며, 그렇게 되지 않으면 우리는 '방해 모드(mode)'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獨, 쿠웨이트 주둔군 유지"..獨외무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쿠웨이트 주둔 자국의 핵.생물.화학무기 탐지부대를 그대로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독일 야당 일각에서 이는 독일 정부가 미국의 요구를 점차 수용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피셔 장관은 3일 발행될 예정인 독일 주간지 슈테른과의 회견에서 미국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일환으로 대량살상무기 탐지 기갑 차량을 갖춘 쿠웨이트 주둔군을 원래 일정대로 오는 12월까지 주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피셔 장관은 그러나 이라크와의 어떠한 전쟁에도 반대한다는 독일의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쿠웨이트에는 6대의 차량과 함께 52명 정도의 독일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인 기민.기사연합의 국방 전문가인 파울 브로이어는 디 벨트와의 회견에서 "피셔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의 입장을 수용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나는 피셔 장관이 어떤 새로운 분쟁요소를 피하기 위해 (더욱 좋은 관계를 위한)길을 닦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일 영국에서는 거의 2천명에 달하는 병력이 동원되는 대규모 군사훈련이 시작됐으나 영국군 관리들은 이라크와의 전쟁 대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훈련은 앞으로 3주간 계속될 에정이다. 한편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책위원회 리처드 펄 위원장은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와의 회견에서 이라크와의 전쟁을 반대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사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펄 위원장은 "슈뢰더 총리의 총선거 유세 동안에 가까운 우방과의 관계가 그렇게 빨리, 그렇게 심하게 훼손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美.獨.체코군, 쿠웨이트서 생화학전 대비훈련 쿠웨이트에 배치된 미국과 독일, 체코 군 병사들은 생화학 무기 공격시 쿠웨이트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2일간의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이 1일 밝혔다. 이번 훈련과 관련해 쿠웨이트 내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시 이라크가 쿠웨이트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 쿠웨이트의 생화학전 대비 능력을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호주, 이라크전 대비 전쟁세 검토 호주 정부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에 참여할 경우 재정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는 가운데 특별 전쟁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놓고 각료들이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고 호주 정부 소식통들이 1일 전했다. 로버트 힐 국방장관과 피터 코스텔로 재무장관 등은 전쟁세 부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일부 각료들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한편 이라크의 석유 담당 고위 관리가 이라크 석유수출과 관련한 유엔의 프로그램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모스크바 주재 이라크 대사관이 말했다. (워싱턴.카이로.런던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