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은 18일 김정일(金正日) 북한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으로 양국 역사에 새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김정일과 고이즈미가 (서로) 사과함으로써 역사로 들어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양국간 이번 정상회담으로 동북아 정치 지형이 크게 바뀌게됐다"면서 이같이 논평했다. 바실리 골로브닌 도쿄(東京) 주재 이타르-타스 통신 특파원 기사를 받아 쓴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은 그동안 외부와 담을 쌓고 있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설득으로 대화에 나서게 됐다"며 이번 정상회담 성사 배경에 러시아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북한 미사일 개발 ▲일본의 식민 통치 사과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됐으며, 김 위원장과 고이즈미 총리가 과거문제를 흔쾌히 사과함으로써 그동안의 해묵은 갈등을 털고 새 시대로 나가게 됐다고설명했다. 역시 골로브닌 특파원 기사를 전재한 일간 코메르산트도 기사에 `김정일, 아버지 시대 책임 안져'란 제목을 달고 "김 위원장이 예상을 뒤엎고 과거 잘못을 과감히시인했다"고 전했다. 코메르산트는 또 "고이즈미 총리도 과거 식민 통치 문제를 선뜻 사과하고, 100억-130억달러 상당의 경제 지원을 약속하는 등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예상되지 않았던 일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특히 "북한이 최근 돈을 위해 군사 진지를 내주는 등 과거 소련의 개방정책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면서 "두 정상이 오는 10월 양국 국교 정상화 회담을재개키로 약속하는 등 양국 관계가 올해 안에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