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부친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왼쪽)이 이라크 공격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이들은 걸프전 당시 국무장관을 지낸 제임스 베이커가 뉴욕타임스에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 공격은 경제적·정치적으로 대단히 위험하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부시 대통령과 부친의 고위 보좌관들간 불화가 공개적으로 폭발했다고 전했다. 베이커 전 장관은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국제연대를 조성하는 데 핵심역할을 했던 사람으로 부시 전 대통령 진영에서 이라크 침공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힌 최고위인사가 됐으며 이에 따라 사담 후세인 정권의 처리에 대한 부시 대통령 부자지간 분열조짐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영국 언론은 분석했다. 최근 수일간 과거 부시 전대통령 행정부의 각료 거의 전원이 나서 국제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라크 침공에 대해 경고했으며 로런스 이글버거 전 국무장관은 이라크 침공을 찬성하는 매파들을 위험하고 불순하다고 공격했었다. 베이커 전 장관은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이끄는 이라크공격파를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부시 전 대통령의 허락을 받지 않고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견해를 발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