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4시간 케이블 뉴스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CNN과 폭스 뉴스채널이 '정면승부'상태로 발전했다. 폭스가 22일자 뉴욕타임스에 전면광고를 내고 최근 알 카에다 비디오테이프 대량 입수경위를 놓고 말바꾸기를 한 CNN을 강도높게 비난했기 때문이다. 폭스는 이 광고에서 CNN이 지난 주 알 카에다로부터 9·11테러 이전에 개를 상대를 한 독가스 실험,테러 훈련 등이 포함된 비디오테이프 64개를 단독 입수해 보도하면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이를 번복했다고 비난했다. CNN측은 당초 대가 지불을 부인하다 결국 3만달러(약 3천6백만원)를 줬다고 시인했었다. 폭스는 광고에서 "언론에서 진실은 중요하다.미국은 우리를 신뢰한다.미국인들이 폭스를 선택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의 한 고위 간부는 "우리는 다음 특종을 터뜨리는데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폭스사의 이번 비난광고에 대해 논평하기를 거부했다. 미국언론계는 경쟁사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는 관례를 깨고 폭스가 이렇게 나선 것은 최근 CNN측이 한 조사기관의 연구를 인용,"미국인들은 CNN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TV 뉴스원으로 여기고 있다"고 광고,폭스를 자극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CNN이 단독 입수한 알 카에다의 비디오테이프 방영은 방송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하지만 특종을 낸 CNN과 라이벌 관계인 폭스는 이 테이프의 내용에 커다란 뉴스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전혀 방송하지 않았다. TV 뉴스분야의 선발대인 CNN과 이에 맞서고 있는 후발사인 폭스 채널은 시청률을 놓고 지독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올들어 처음으로 폭스가 시청률 경쟁에서 CNN을 앞섰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