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이 지역내에서 대테러 작전의 행동범위를 크게 확대할 수 있도록 협조를 얻어냄으로써 동남아가 미국대테러전의 제2전선이 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는 31일 브루나이에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무장관들과 만나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동남아 국가들이 합의한 대미 협조 공동선언에 서명할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동남아에 근거를 둔 테러조직들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급진 이슬람교도들이 알-카에다와 동맹관계인 것이 확인된데 대해 매우 우려해왔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 공동선언은 그러나 많은 아세안 외무장관들이 미국에 너무 많은 재량권을 준다며 우려를 표명해 논란을 빚어왔다. 초안의 표현은 미국이 "주권평등, 영토존중, 국내문제 불간섭 등의 원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돼있으나 미국의 요청으로 미국은 그런 원칙들을 "인정한다"로변경됐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번 합의는 이 지역 국가들의 대테러 전쟁과 태평양 연안국가들간의 정보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미국의 재정 및 기술지원도 확대시킬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자카르타의 서방외교관들은 미국이 대테러전의 기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중이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투는 정체상태에 빠졌고 이라크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반대는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전쟁을 동남아로 확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사태발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일부 아세안 국가들은 이슬람 급진파들과 온건파들간의 긴장고조로 내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미국이 지나치게 공개적으로 개입하는 인상을 줄 경우 민족주의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