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놓고 의견충돌을 빚었다고 영국 주간 옵서버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블레어 총리가 군사행동에 대한 유엔의 승인을 원하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이 독자적인 행동을 취할 경우 영국정부내의 분열과 서방과 중동국가들간의 심각한 외교적 마찰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주 전화통화를 통해 부시 대통령에게 세계의 눈에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유엔의 지지를 모색하도록 촉구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에 앞서 영국 외무부 자문관들은 블레어 총리에게 유엔의 기존 이라크에 대한 제재조치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군사공격까지 용인하는 것이 아님을 지적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 자문관들은 따라서 러시아와 중국의 지지가 필요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표결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요르단이나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친서방 국가내에서 반대세력이 너무 커지기 전에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강행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옵서버는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간의 의견충돌이 영국군을 제외한 미국의 독자행동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양국 정상이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 결의를 계속 무시할 경우 공격이 필요하다는데는 합의했다며 블레어 총리는 불량국가들이 추가 테러공격을 지원하거나 수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라크에 대한 선제공격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영국 정상이 모든 외교채널을 가동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으면 여론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