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론 연구 업적으로 유명한 루디거 돈부시 미국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제학 교수가 25일 워싱턴 자택에서 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60세. 동료들에게 루디로 불려지는 돈부시 교수는 논평과 에세이를 모은 "번영의 열쇠-자유시장, 건전한 통화와 약간의 행운"을 지난 3월 출간하는 등 그동안 국제 무역과 금융에 관한 책 수권을 집필했다. 그는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는 1976년 출간 환율 이론서를 통해 환율은 단기간에 지나치게 달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시정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심하게 변동한다고 지적했다. 돈부시 교수는 지난 1994년 멕시코 페소화가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27년간 MIT에 봉직하면서 수많은 국제 경제정책 학자와 실무자들을 가르쳤으며 경제잡지 비즈니스 위크에 여러 해 동안 기고했다. 1942년 6월 8일 독일 크레펠트에서 출생. 1966년 스위스 제네바대학교를 졸업하고 1971년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5년 MIT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1978년 정교수가 됐다. 스탠리 피셔 MIT 교수와 함께 쓴 "거시경제학"은 10여개 국어로 번역됐으며 대학원생과 대학생들의 기준 참고서가 됐다. 개방경제학자인 돈부시는 2000년 1월 한국경제와 관련해 한국의 관치주의는 경제발전과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지적하고 한국기업들은 관료주의자들이 경영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새로운 모델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었다. (케임브리지 A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