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19일 오전 자살폭탄범들의 가까운 친척 21명을 요르단강 서안에서 체포했으며 이들을 가자지구로 추방할 계획이라고 국영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국제 조약들을 위반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이번 추방 방침과 관련, 팔레스타인측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으며 과격 이슬람 단체인 하마스는 유혈보복을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보안 관계자는 "우리는 이들을 가자지구로 추방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법적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 공영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엘리아킴 루빈스테인 정부 법률 자문으로부터 추방과 관련한 청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페레스 장관은 "우리에게 다른 선택 방안은 없다"며 "테러는 우리로 하여금 피하고 싶은 조치들을 취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이같은 응징조치를 취하려는 것은 지난 2000년 9월 인티파다(봉기)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팔레스타인측 협상 대표인 사예브 에라카트는 "이스라엘측의 위험한 이번 조치는 제네바 협약에도 위배된다"면서 "팔레스타인인을 이송하는 것은 전범행위"라고 비난했다. 인티파다 이후 이스라엘에 대해 수없이 많은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해온 하마스는 즉각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시온주의자들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강력하고 피를 부르는 것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도달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시온주의자들에게 폭탄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스라엘 국영 방송은 "테러범들의 부모 형제 21명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본거지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 나블루스시 부근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내 범인과 관련된 두채의 가옥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재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지구 남부의 헤브론과 북부의 예닌.칼킬야.툴카렘 등 모두 4곳에 대한 통금을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해제했다고군 소식통들이 이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거주민들이 식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라말라,베들레헴, 나블루스 등 다른 지역에 대한 통금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내 8개 주요도시가운데 7개 도시 주민 약 8만명은 이스라엘군이 두건의 자살폭탄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달 19일 `단호한 길' 작전을 시작한이후 통금조치를 받고 있다. (예루살렘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