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회사들의 로비.압력 의혹과 관련, 오는 26일 국회 보건복지위 증인으로 선정된 심한섭 다국적의약산업협회 부회장은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편지를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부회장은 19일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협회 회원의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회사인데 미국에서만 편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노바티스의 경우 한국과 약가 관련 마찰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편지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의 외교통상부가 국내 업체를 위해 타국에 공문을 보낼 수 있는 것처럼, 미국이나 유럽의 무역업무를 관장하는 국가기관이 자국 회사의 이익을위해 편지를 보내온 것을 압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동안 협회 차원에서 이태복 전 장관을 한번 만났고 김원길 전 장관은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 전장관과는 협회 임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참조가격제가 권장할 만한 제도가 아니라는 의견을 전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7개 다국적제약사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단체에서 정부의 약가정책에 의견을 내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다국적제약사의 사장들은 대부분본사에서 파견됐기 때문에 한국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본사에 보고된다"고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협회 설립 당시 명칭을 `한국연구중심제약사업협회'로 하려 했으나 정부가 다국적의약산업협회로 바꿔 차별성을 뒀다"며 "다국적제약사들의 과다한 로비는 자제하겠지만 학회참석 등에 대한 지원은 의사들에게 최신정보를 알게함으로써 결국은 소비자들에게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