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미크로네시아를 강타해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초강력 태풍 '차타안'이 11일 일본 해안지역에 상륙해 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찰과 관계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바라키현 아소에서 실종됐던 초등학생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남서부 오이타현에서도 학생 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북동부 이와테현 가마이시에서도 78세 노인 등 2명이 가옥침수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아오모리와 아키타,군마 현 등지에서도 각 1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4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홍수로 수백채의 가옥이 물에 잠기고 교량이 유실된 가운데 주민 16만5천명에 대해 소개령이 내려졌다. 또 154개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도쿄 북동쪽 200km의 고리야마(郡山)에서는 6만5천여명이 강물이 범람하자 고지대로 대피했으며, 고리야마에서 북동쪽으로 190km 떨어진 해안도시 게센누마(氣仙沼)에서도 주민 6만1천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와 함께 도쿄-오사카 구간의 고속철도 운행이 중단되고, 일부 철도 및 고속도로 구간이 폐쇄되는 등 일본 전역의 교통망이 두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태풍 '차타안'은 이날 밤 또는 12일 오전 홋카이도(北海島)를 강타할 것으로 관측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인도 동부와 북동부 지역에서 폭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17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UNI 통신은 북동부 아삼주에서는 어린이 2명이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갔다고 전했으며, 동부 비하르에서는 현재까지 15명이 숨지고 50만명이 홍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뉴델리 AP.dpa=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