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유방암 치료제 아나스트로졸(상품명 : 아리미덱스)이 표준 치료제인 타목시펜보다 효과가 다소 나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런던에 있는 로열 프리대학 의과대학의 조앤 허프턴 박사는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 인터넷판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초기 유방암으로 암 부위를 절제한 폐경여성 9천여명을 평균 3년동안 추적한 결과 수술 후 아나스트로졸이 투여된 그룹이 타목시펜을 쓴 그룹에 비해 사망률과 재발률이 2% 정도 낮고 나머지 유방으로 암세포가 옮겨갈 위험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나스트로졸은 또 자궁출혈, 안면홍조, 자궁내막암 위험 등 타목시펜과 관련된 부작용은 적은 대신 골절과 근골격(筋骨格) 질환 위험이 타목시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나스트로졸과 타목시펜을 병행투여한 그룹은 타목시펜만을 복용한 그룹보다 생존율, 재발율, 부작용 등에서 유리한 점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허프턴 박사는 초기 유방암의 표준 치료제를 타목시펜에서 아나스트로졸로 바꾸려면 현재 진행중인 임상실험 결과를 몇 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임상종양학회 18인 암전문가위원회는 그러나 최근 열린 연례회의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폐경여성들에게 타목시펜을 표준치료제로 계속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이 위원회는 허프턴 박사의 임상실험이 충분히 오랜 기간 지속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나스트로졸이 타목시펜보다 생존기간을 연장시킨다고 결론을 내리기 어렵고 또 장차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타목시펜은 유방암 세포에 대한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차단하는 치료제이고 아나스트로졸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전체적인 에스트로겐의 양을 감소시키는 아로마타제억제제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