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산하 보건자문위원회는 천연두테러 예방책과 관련해 백신 투여대상을 생물테러 발생시에 우선적으로 상황에 대처해나가야 하는 전담요원들로 한정하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백신을 투여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의사들이 주축이된 15인 자문위원회는 천연두 테러 위협과 백신 부작용의 위험성 등에 관해 이틀간의 심리끝에 이같은 입장을 정해 정부에 권고안을 제출했다. 커티스 앨런 위원회 대변인은 "모든 국민이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으며, 특정 전문가 집단에만 접종을 고려해야한다"며 의사와 역학조사원, 간호사, 실험실 연구원, 법집행관 등 테러 발생시 직접 피해자를 접촉하게 되는 전문가 집단을 예방대상자로 꼽았다. 현재는 천연두 바이러스를 직접 다루는 과학자들만 백신 투여를 받도록 되어 있는데, 미국 보건 당국은 9.11테러와 우편물을 통한 탄저균 공격 이후에 투여 대상확대를 검토해 줄것을 자문위원회에 요청했다. 위원회측은 천연두 백신이 특히 피부질환자나 에이즈 환자에게는 발열, 뇌부종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며 확실한테러 징후가 없는 상태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은 무모하다는 입장이다. 자문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약 1만명의 사람들이 천연두 예방주사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 권고안은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백악관의 승인을 거쳐 시행된다. (워싱턴.아틀란타 AP.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