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세계무대에서 EU가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게끔 공동 외교, 국방, 이민, 경제정책 입안권을 부여받아야한다고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이 22일 말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이날 10개 신규 회원국들이 오는 2004년에 EU에 가입하면 야기될 관료적 행정의 난맥상을 막기위해 EU 내부규정 변경 필요성을 검토하는 한 유럽의회 위원회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EU도 자체 헌법이 필요하다며 그같이 주장했다. EU 회원국들이 EU 집행위에 더 많은 권한을 넘겨주어야 한다는 프로디 위원장의제안은 유럽통합이 이미 과도하게 추진됐다고 느끼고 있는 일부 EU 회원국들에 의해거부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EU에 더 많은 권력을 이양하기를 가장 꺼리는 나라들은 영국, 스웨덴, 그리고 덴마크이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프랑스와 독일도 그들의 주권을 추가양도하는데 반대하고 있다. EU 회원국들은 지난 15년간 EU의 미래 모습과 권한에 관해 지난 15년간 열띤 토의를 벌여왔다. 그러나 EU로 하여금 옛 동구(東歐) 블록으로 까지 순조로이 확장할수 있게끔 해줄 개혁에 관한 합의는 여태까지 이뤄진 적이 없다. 프로디 위원장은 대외정책, 국방, 이민, 망명, 테러 등과 같은 민감한 분야에서공동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변모된 EU 집행위하에서 EU가 더욱 연방적 체제를 갖춰야한다고 주장하면서 EU가 이미 통상분야에서는 한 목소리를 내고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또 "만약 유럽이 세계무대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미국의 신뢰할만한 파트너가 되려면 대외관계의 모든 측면에서 단일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단합되고 민주적 유럽"을 위해 유럽헌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또 하비에르 솔라나 전(前)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차지하고 있는 EU 대외ㆍ안보정책 수석대표직이 현재 솔라나가 EU 회원국들에 직접 응답하는 현재의 방식대신에 EU 집행위내로 들어와야한다고 강조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자신이 '슈퍼 국가 EU'의 창설을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EU 대외정책이 EU 집행위와 각료이사회 사이에서 양분되어있어 일관성을 잃고 있기때문에 세계무대에서 EU에 주요역할을 부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브뤼셀 APㆍAFPㆍdpa=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