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1차투표 후 反르펜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일 노동절을 기해 파리에서 르펜 반대자와 지지자들이 동시에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치안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오는 5일 대선 2차투표를 나흘 앞두고 두 진영의 기세 싸움 양상을 띠고 있는이날 시위에는 공교육제도 변경 반대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94년 이후 최대규모인 25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됐다.

치안당국은 이날 시위가 폭력사태로 변질되거나 두 시위대가 충돌할 가능성이높다고 보고 대대적인 치안병력 동원계획을 세우는 한편 폭력 행위 엄단, 무기소지자 무조건 재판회부 등의 방침을 밝혔다.

치안당국은 이날 파리 시내에 경찰 3천500명, 공화국보안기동대 20개 중대, 기동헌병대 20개 중대, 경찰첩보대, 범죄예방대 등 대규모 병력을 배치키로 했다.

내무부는 전국 시위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지난 98년 월드컵대회와올해초 유로 현금통화 도입 때 설치됐던 중앙작전본부를 다시 가동키로 했다.

파리 경찰국은 충돌을 막기 위해 두 시위대의 시위 장소와 시간을 따로 배정했다.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샤틀레광장에서오페라까지 시위를 벌이며 반르펜 시위대는 오후 2시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시위를시작해 나시옹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또 오전 11시에는 지난 95년 아랍인 브라임 부람이 르펜 지지자들의 위협을 받고 물에 빠져 숨졌던 카루젤 다리 위에서 그의 추모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노동계는 매년 노동절 기념시위를 벌여왔으나 이번 반르펜 시위는 르펜 당수가극우파로는 처음으로 대선 2차투표에 진출하는 이변이 발생하자 그의 정치적 부상을규탄하고 저지하기 위해 소집됐다.

1차 투표가 치러진 지난 21일 이후 프랑스에는 연일 반 르펜 시위가 계속되고있으며 29일에도 파리에서 4만여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전국적으로 30여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반르펜 시위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고등학생, 대학생들은 부활절 휴가가 끝난뒤 첫 개강일인 이날 상당수가 학교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채 시위를 계속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2차투표에서 80% 내외의 지지를 얻어 르펜 당수를 누르고압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노동절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질 경우 치안강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르펜 당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평화시위를 호소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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