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6일 미국이 테러리즘을 척결하고 이라크를 응징하려는 전쟁에 있어 자신은 미국의 `푸들(poodle, 복슬개)'이 아니라면서 미국의 조치가 옳다고 생각할 때에만 군사행동에 동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는 중도좌파 가디언지(紙)가 총리 취임 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회견에서 "이라크나 그밖의 모든 사안에 있어서 미국이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는 잘못됐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은 임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이 미국의 `푸들'이라는 언급에 대해 기분이 나빴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지는 않았으나 나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옳지 않으며 국가의 영향력에도 잠재적으로 매우 해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블레어 총리는 이어 "교토 기후변화협약이나 다른 통상문제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의견이 다르면 그렇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의 타블로이드판 `미러'지가 블레어 총리를 `푸들'에 비유했으며, 워싱턴 포스트도 지난 6일 "부시 대통령에 대한 블레어 총리의 관계는 동반자인가 아니면 `푸들'인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