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급파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12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을 시작, 분쟁해결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본격 중재에 나섰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날 파월 장관이 샤론 총리를 만나 1차 회담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요르단 암만 방문을 마치고 전날 이스라엘에 도착한 파월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샤론총리가 강경입장에서 벗어나도록 설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월 장관은 이후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도 회담하고 13일에는 라말라의 집무실에 갇혀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만날 예정이다. 파월장관은 앞서 아랍 국가들과 스페인 방문중 자신의 중재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이스라엘에 대해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파월장관은 암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첫 임무는 이스라엘군의 철군과 유혈사태의 종식이며 두번째는 테닛.미첼평화안의 이행과 함께 정치협상 일정을 궤도에 올리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번 중동순방이 불가능한 임무를 띤 것은 아니라면서 지난 91년 걸프전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중동 폭력사태의 악순환을 종식시킬 수 있길 희망해왔다. 그러나 샤론 총리는 테러기반을 완전히 근절할 때까지 요르단강 서안 주요 도시에서 철군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아 회담전망은 불투명하다. 이스라엘군은 파월장관의 방문을 바로 앞두고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24개 마을에서 철수했으나 일부 도시는 다시 점령해 들어가는 양동작전을 펼치면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12일 성명을 발표, 병사들이 나블루스 인근 카킬을 새로 침범했으며 예닌과 나블루스, 라말라, 베들레헴, 두라, 다하리야에 대한 작전도 계속 벌이고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는 이날 오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1명이 에레츠 검문소에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인 4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예닌 난민촌에서의 치열한 전투가 끝났으며 그동안의 전투로 팔레스타인인 수백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도 11일밤 이집트 카이로의 한 콥트파 성당에서 시위를 벌인 군중들에게 전화를 이용한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수호하기 위해 기꺼이 죽을 용의가 있다"며 강경입장을 선언했다. (예루살렘 AFP.A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