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일 지난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파모의와 관련,복역중인 이슬람 과격주의자 셰이크 오마르 압델 라흐만(63)이 수감 이후에도 막후에서 테러를 지휘했다고 주장하고 그를 도와준 변호인 1명 등 모두 4명을 전격 기소했다. 존 애쉬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은 이날 압델 라흐만의 변호사 라인 스튜어트 등 4명이 압델 라흐만이 미국내 교도소에서 자신의 테러단체 '이슬람 그룹'을 직접 지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맹인인 압델 라흐만은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파사건 등 뉴욕시를 상징하는 목표물 폭파를 공모하고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암살을 모의한 혐의로 지난 1995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미국에서 복역중이다. 애쉬크로프트 장관은 스튜어트 변호사 외에 압델 라흐만의 아랍어 통역사 모하메드 유스리와 뉴욕 이슬람 그룹 지도자 아흐메드 압둘 새타르, 전 이슬람감시센터런던 지사장 야시르 알 시리 등도 기소됐다고 말했다. 특히 스튜어트 변호사와 그의 아랍어 통역사 유스리 등은 압델 라흐만이 이슬람극단주의자들과 교신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면서 연방수사국(FBI)이 1998년12월부터 교신내용을 감시했다고 애쉬크로프트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이슬람그룹'이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압델 라흐만과 지난해 발생한 9.11 테러사태가 상호 연관이있다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AP.dpa=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