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전직 의사가 1백세의 초고령에도 골프를 즐기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시즈오카현 이즈에 거주하는 시오야 노부오 옹(100). 지난 3월24일로 1백회째 생일을 맞은 그는 건강백세를 과시하듯 지금도 1주일에 한번 필드에 나가 라운딩을 즐기고 있다. 도쿄대 의학부 출신으로 도쿄 시부야에서 내과의원을 운영했던 시오야 옹이 골프를 시작한 것은 30세 때. 환자를 돌보는 의사라면 남보다 건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골프채를 잡았다. 연습장에 다닐 틈을 제대로 낼 수 없어 집 마당에 그물을 쳐 놓고 연습했으며 짬 나는대로 프로들을 만나 원 포인트 레슨을 지도받는 식으로 핸디를 줄여 왔다. 싱글에 도달한 것은 환갑을 맞은 60세 때. 84세에 병원 문을 완전히 닫은 그는 현재 거주하는 휴양도시 이즈로 이사해 본격적인 제2의 골프인생을 살고 있다. 87세 때 87타,92세 때 92타,94세 때 94타를 치는 등 스코어가 자신의 나이를 넘기지 않도록 하는 '에이지 슈트'도 3회를 기록했다. 그의 지론은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라는 것. 골프는 어디까지나 건강과 즐거움을 위한 운동인데 화를 내면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키니 필드에 나간 의미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시오야 옹은 지난달 31일 방영된 후지TV 일요프로그램에 출연,골프를 즐기는 모습과 자신의 건강법을 소개했다. 골프를 시작한 후 현미밥을 꼬박 먹고 있는 것,아침에 일어나면 곧 바로 샤워를 하는 것,그리고 복식호흡이 1백세 건강을 유지하는,감춰진 비결이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