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일본 정부가 북한에 납치됐다고 의혹을 제기해온 11명의 일본인 가운데 2명이 사망하고 1명은 생존해 있음을 지금까지의 북일 접촉에서 시사했다고 교도통신이 23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북일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생존자 1명은 지난 83년 영국 유학중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여대생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당시 23세)일 가능성이 높다. 또 이미 사망한 2명은 지난 77년 이시카와(石川)현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당시 52세의 남성과 80년 미야자키(宮崎)현에서 행방불명된 남성(당시 43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측이 언제 이같은 사실을 시사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작년 이전부터 단발적으로 이루어진 북일간 비공식 접촉에서 납치 의혹이 일고 있는 이들 일본인의 생사 여부를 단계적으로 일본측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부산을 방문중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이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적십자사가 일본인 행방 불명자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겠다는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실제 행동을 보지 않으면 모른다"면서 "그동안 (북한측은 납치 의혹을) 날조라고 주장해 왔기 때문에 이 점을 분명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