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유학생 송인혜(22)씨 실종사건을 수사중인영국 경찰은 지난 14일 런던 도클랜드 오거스타 스트리트의 민박집 현관 벽장에서 발견된 시신이 송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수사관계자는 "17일 오후 실시된 부검에서 밝혀진 신체구조, 신장, 추정체중 등으로 미뤄 송씨가 아닐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 확언할 단계는 아니나 시신의 부패정도에 대한 과학적 조사결과 피살시점이 송씨가 실종된 시점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런던 길드홀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던 송씨는 지난해 12월7일 친구에게 휴대폰을 통해 자신이 런던타워 근처에 있다고 말한 뒤 소식이 끊겼으며 평소 알고 지내던 영국교민 김경상씨가 12월18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와 함께 "시신에서 발견된 반지도 아직 주변인물이나 가족에게는 확인해보지못했으나 송씨가 실종되기 전에 끼고 있었던 것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이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당초 시신의 부패정도가 심해 지문감식에 따른 신원확인이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일단 지문을 채취했다"며 이날 채취된 지문이 변별력이 있을지는 오는 18일 오전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문감식으로 신원확인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DNA 검사를 해야 하며 이 경우 신원확인에 시간이 며칠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신이 발견된 민박집은 당초 송씨가 실종전까지 묵었던 곳으로 프랑스 어학연수중 영국여행에 나섰다가 지난해 11월18일 요크시 인근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여대생 진효정(21)씨 살해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규수(30)씨가 경영했던 곳이다. 김씨는 런던시내 홀본지역에도 민박집을 경영하고 있었으며 진씨는 런던에 체류하던 기간에 홀본지역의 민박집에 묵었다. 송씨는 진씨가 변사체로 발견되기 이틀전인 지난해 11월16일 시외버스편으로 요크시에 다녀왔으며 런던시내 빅토리아 시외버스터미널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이 폐쇄회로TV에 잡혔다고 경찰이 밝힌 바 있다. 지난 14일 시신이 발견된 민박집은 현재 주인이 바뀐 상태로 새주인이 집 배관에 문제가 있어 배관공을 불러 점검하던 중 현관 벽장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실리콘으로 밀봉된 벽장을 뜯어내자 발톱에 메니큐어가 칠해져 있는 시신이 나왔다. 경찰은 지난 16일 정오부터 곤충학자들을 포함한 법의학팀을 투입해 17일 새벽4시까지 무려 16시간여에 걸쳐 현장감식을 벌였으며 이날 오후 1시부터는 수사관들이 현장에 들어가 조사를 벌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