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3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의 "무기사찰단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를 방문중인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회담한 뒤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가 알기로는 후세인 대통령이 무기사찰단을 수용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우리는 그가 무기사찰단을 수용하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며 그의 특사들과 만나 무기사찰단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암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수주전 이라크 방문 때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후세인 대통령으로부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협상을 개시할 수 있을것이라는 점을 다짐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이같은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며 그 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같은 방향에서 무엇을 할수 있는지를 찾아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소식통은 이날 무바라크 대통령이 중동을 순방중인 에자트 이브라힘이라크 혁명사령평의회 부위원장과 14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브라힘 부위원장은 요르단과 레바논에 이어 이집트를 방문한다. 암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지난달 초 이라크가 조건없이 아난 사무총장과대화를 재개할 태세라는 내용의 후세인 대통령 메시지를 아난 사무총장에게 전달한바 있다. 한편 아난 사무총장은 이날 이라크측의 공개적인 유엔 무기사찰 재개 거부를 일축하고 내달 유엔에서 벌어질 이라크 무기사찰 관련회담에서 이 문제를 공격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나와 관련해서는 무기사찰문제가 비공개로 논의되고 있으며 이라크의 공개적인 성명이 비공개 회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관영 INA 통신은 지난 10일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의 말을 인용, "무기사찰단 복귀를 금지하고 있는 이라크의 입장은 확고하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