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국에서 비번인 경찰관 5천여명이 데이비드 블런킷 내무장관이 제시한 임금인상안과 경찰개혁안에 항의하는 시위를 위해런던으로 집결하고 있는 가운데 집결장소인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앞에 이미 도착한 수백명이 13일 시위에 들어갔다. 영국 경찰관들은 최근 실시한 정부의 임금인상안과 개혁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9대 1의 압도적인 비율로 반대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경찰 노조격인 경찰연맹의 프레드 브로튼 의장은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는 경찰서비스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이 속한 경찰서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전하기 위해 모였다. 우리는 민간인들을 경찰관 지원업무에 활용하겠다는 정부의 지역지원경찰관(CSO)제도가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말했다. 한편 이날 경찰관들이 시위를 시작하자 반자본주의 시위대들이 가세, 경찰관들에게 근무없는 요일을 주어 독서와 친지들과의 여가활동에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는내용의 전단을 행인들에게 나눠줬다. 시위에 참가한 한 경찰관은 이 전단의 내용이 재미있다며 다음번 경찰잡지에 이를 게재하겠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