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최근 일본 정부에 대해 지난해 말 동중국해 중국측 배타적 경제수역(EEZ)내에서 침몰한 북한 공작선 추정 괴선박의 조기 인양을 종용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0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고위관리는 지난달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일기간은 물론 이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일본측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이 괴선박 조기인양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북한이 개발중인 것으로 여겨지는 생.화학 무기 관련 물질이 괴선박에 실려있는지 여부를 조속히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괴선박의 적재품 가운데 마약, 위조통화, 난수표 등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본 정부가 안전보장의 관점에서 괴선박 인양에 나서야 한다는게 미 정부의 논리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미국측은 일본이 중국의 EEZ 문제로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배타적 경제수역은 경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선체인양과 중국의 주권은 무관하다"며 "일본은 더욱 적극적으로 중국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측은 일본이 인양작업에 나설 경우, 군함을 동원해 주변해역에 대한 경비를 서주는 등 적극 협력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문제의 괴선박을 '군용(軍用)'으로 보고 있으며, 괴선박이 해상보안청에 의한 총격 때문이 아니라 자폭으로 인해 침몰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