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에서 27일 힌두교 열성 신도들을 태운 한 특급열차가 이슬람교들의 투석 및 화염 공격을 받아 30명 가량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현지 관리가 이날 말했다. 열차는 광신자들에 의해 지난 1992년 파괴된 16세기의 `바브리' 사원을 복원하려던 수천명의 극우 힌두교 신도들을 태우고 있었으며, 이날 북부 아요드히아에서출발해 구자라트주 바도드라시(市)의 고드흐라 정거장 인근에서 이슬람 교도들에 의해 정지됐다고 고르드한바이 자다피아 구자라트주 내무장관이 말했다. 이슬람 교도들은 열차를 세운 뒤 돌을 투척하고 차량 4량에 불을 질렀다. 사건이 발생한 판차말 지역의 행정 책임자인 자얀티 라비는 "25~30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기자들에게 "매우 불행하고 비극적인 사건"이라면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국가보안 상태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교도가 주종을 이루는 구자르트주의 주도인 아흐메다바드시 철도 보안관계자는 경찰이 폭도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전하고,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경찰 당국이 여전히 질서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드흐라 시립병원의 야예시 파텔 박사는 이번 공격으로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힌두교와 이슬람교도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으며 가슴에 총상을 입은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차사고로 화상과 호흡기 질환 등으로 자신의 병원에 23명의 환자가입원중이라고 말했다. 부상자는 40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1992년 아요드히아의 바브리 사원 파괴는 인도 독립후 최악의 힌두교-이슬람교도간 충돌을 야기해 왔으며 이 충돌로 그동안 2천명 이상이 숨졌다. (아메다바드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