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6일 세계무역센터(WTC) 붕괴현장 재건축 문제에 대해 "일을 재촉하기 보다는 천천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시장은 얼마나 빨리 재건축이 시작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을 종합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계획을 짜는데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금 현재 하는 것보다 더 빨리 할 수 있을 지 알 수도 없고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그래서 잠시 이 일을 접어두고 올 여름 쯤 사람들이 더 광범위한 계획을 놓고 검토해 볼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무역센터 붕괴현장은 오는 6월 쯤이면 당초 예상보다 몇 개월 빠르게 잔해제거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재건축 문제를 결정하게 될 '로어 맨해튼 개발협회'는 결정 과정이 늦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1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회는 허가계획만 겨우 발표했을 뿐 공청회 등의 절차는 일정도 잡아놓지 않았다. 세계무역센터 임차계약자인 래리 실버스타인은 개발협회 측이 폭넓은 의견을 내놓기 전에 붕괴 현장에 무역센터 빌딩을 다시 짓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 시장은 실버스타인의 계획에 비판적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시장은 "최우선 주안점은 아직도 시신 잔해를 찾아낼 가능성에 맞춰 있다. 첫번째가 복구 노력이고 두번째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든 계획없이 어떤 건물을 지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맨해튼 도심 재건을 위한 한 지역공동 연합체는 마침 이날 재건축을 위한 한 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이 단체는 붕괴 현장이 신성한 희생의 자리인 만큼 추도를 위해 평화롭고 조용한 장소가 돼야 한다며 `건축 최소화' 원칙을 제시했다. (뉴욕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