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큰 귀를 쫑긋 세운 채 법석을 떠는 토끼 '벅스 버니'를 만든 미국 만화계의 거장 척 존스(89)가 22일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존스가 창안한 캐릭터로는 벅스 버니 외에도 교활한 'E.코요테'와 정신없이 도망치며 삑삑 소리를 질러대는 '로드 러너(두견새의 일종)' 콤비 등 전세계 만화팬의 사랑을 받아온 동물 주인공들이 즐비하다. 1912년 워싱턴에서 태어난 존스는 일찌감치 가족과 함께 할리우드로 이주한 뒤60여년의 생애를 만화 속에서 보냈다. 그는 300편이 넘는 애니메이션 작품을 남겼고 토끼를 캐릭터로 한 '프리짓 해어' 등으로 3차례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