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 다수당 지도자인 민주당의 톰 대슐 상원의원(사우스 다코타)은 14일 상원이 하원에서 통과된 선거자금 개혁법안을회부되는 즉시 처리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대슐 의원은 하원이 15시간에 걸친 마라톤 토론 끝에 선거자금 개혁법안을 표결에 부쳐 이날 새벽 2시30분(현지시간)께 240대 189의 표차로 채택한 지 수시간 후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상원이 이 법안을 접수하는 즉시 이에 대한 동의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하고 예상되는 의사진행방해에 대해서 싸워 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또 하원의 크리스토퍼 셰이스 의원(공화. 코네티컷)과 마틴 미헌(민주. 매사추세츠)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에 반대한 하원의원들에게 "개혁을 더 이상 방해하지 말라"며 상원으로의 법안 송부를 지연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른바 `셰이스-미헌 법안'으로 명명된 하원의 선거자금 개혁 법안은 ▲주요 선거운동 자금원으로 정당에 무제한 기부할 수 있는 '소프트 머니'를 1만달러로 제한하는 것을 비롯, ▲개인의 하드 머니(후보 개인에 대한 기부금)를 상원의원과 대통령 후보의 경우 2천달러, 하원의원은 1천달러로 제한하며 ▲기업과 노조의 정치광고를 본 선거 60일 전 및 예비선거 30일 전부터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의 애리 플라이셔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선거자금체제를 개선하는 법안에 서명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하원의 선거자금 개혁 법안이 "많은 측면에서 (선거자금)체제를 개선하는 것이나 일부는 (조지 W. 부시)대통령이 모색하는 정도로 개선하지 않은 점도 일부 있다"고 논평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그러나 이 법안이 상원에서도 통과돼 백악관에 송부될 경우 부시 대통령이 이에 서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언질을 주지 않았는데 대슐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정가에서는 25년만에 가장 광범위한 규모의 선거자금 개혁안을 포함하고 있는 이 법안을 워터게이트 파문 이후 최대의 정치헌금 혁명으로 평가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