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사 없이 운행되는 소형 전기 승용차가 도시를 가로지르며 승객을 태우고 원하는 장소에 내려 주는 획기적인 수송방식이 현실화될 날이 머지 않았다. 영국 웨일스의 수도 카디프시는 18일 ''울트라(ULTra)''라는 이름의 새로운 도시대중교통방식의 시험운행을 실시했다. ''도시 경(輕)수송(Urban Light Transport)''체계로도 불리는 이 방식은 고무바퀴를 단 4인승 전기 차량이 자기장치가 깔린 1.5m 폭의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도시 곳곳을 운행하는 것이다. 최대 속력 24마력의 이 차량에는 운전사가 없지만 원격 통제 컴퓨터를 이용, 승객을 원하는 곳에 내려주며 도로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안전운행이나 불량배에 의한 차량 훼손 등을 감시한다. 카디프시측은 이 방식이 경전철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일반 승용차나 버스보다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가장 빨리 교통량이 늘어나는 곳 가운데 하나인 이 도시의 교통혼잡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리들은 3분의 2마일(약 1070m) 길이의 시험구간에서 실시된 이날 첫 시험주행을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울트라의 개발업체인 ATS사는 앞으로 1년 간의 시험주행과 보완작업을 거친 뒤 오는 2004년부터 실제 운행에 나설 계획이다. 카디프 의회는 마틴 로손 브리스톨대학 교수가 설계한 이 새로운 수송방식을 지원해왔으며 2004년까지 3천만파운드를 투입해 재개발 해안택지지구에 첫 ''울트라''노선을 완공할 예정이다. 트레버 스몰우드 ATS회장은 "이 계획은 기존에 있는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공상과학이 아닌 과학적 실재"라고 말했다. (런던 A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