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모하메드 파힘 아프간 과도정부 국방장관이 28일 밝혔다. 파힘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빈 라덴이 토라보라를 탈출한 후 페샤와르에 숨어들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현재 그는 우리의 통제권 밖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7일 국방부 대변인은 빈 라덴이 이슬람 과격단체인 자미아트-울레마-이슬람의 보호하에 파키스탄으로 탈출했다고 주장했으나 자미아트-울레마-이슬람측은 이 주장을 일축한 바 있다. 한편 미군은 아프간 동부 호스트 지역 일대에 항공기를 이용, 전단을 살포하면서 현지 주민들에게 알-카에다 대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지 말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아프간 이슬람 통신(AIP)이 보도했다. 미군은 살포한 전단에서 "알-카에다 대원이 발견되는 모든 지역에는 폭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밝히고 따라서 "알-카에다 대원을 숨겨주는 주민들은 폭격을 당하더라도 불만을 제기할 권리가 없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호스트 지역을 비롯한 아프간 동부지역의 일부 부족들은 최근 미군의 오폭으로무고한 주민이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군이 이 지역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지않을 경우 과도정부를 대상으로 보복을 가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카불.이슬라마바드 교도=연합뉴스) shpark@yna.co.kr